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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인공감미료 안전성 검증 본격화…아스파탐 다음 타자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소(IARC) 등이 제로 칼로리 식음료 등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면서 의학계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될 조짐이다.발암 가능 물질 분류로 의혹이 해소되긴 커녕 발암 가능 물질 지정의 토대가 된 논문에서 비슷한 위험도의 아세설팜 K는 지정에서 제외되는 등 숱한 의혹과 혼란을 남겼기 때문.게다가 발암 가능성에 대한 증거의 강도를 나타내는 IARC의 발암 가능 물질 분류 체계가 발암 위험도 지표로 호도되면서 일일 허용 섭취량 이내로 섭취하면 발암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까지 퍼지고 있다.최근에 들어서야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 각종 질환을 야기한다는 마이크로바이옴 이론이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대사 과정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가설도 등장한 상황.국내에서도 당뇨병학회를 비롯한 학회에서 비슷한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WHO 발표 논문의 근거 및 해석에 주의해야 할 부분, 최근의 검증 작업 결과물들을 정리했다.▲혼란 부추긴 발암 가능 물질 분류…IARC, 발암 연구·증거 일축10일 의학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IARC, 식품농업기구(FAO) 식품첨가물 공동전문가위원회(JECFA)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를 발표했다.WHO와 IARC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다.IARC는 인간의 발암성에 대한 '제한된 증거'를 인용해 아스파탐이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된 그룹 2B로 지정하고, JECFA는 체중 40 mg/kg의 일일 허용 섭취량을 재확인했다.문제는 발암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주의를 당부하면서도 이전에 확립된 일일 허용 섭취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소 모순된 결정이 나왔다는 것.IARC 판단은 13일 국제학술지 란셋에 게재된 아스파탐, 메틸유제놀, 이소유제놀의 발암성 연구 결과(doi.org/10.1016/S1470-2045(23)00341-8)를 토대로 한다.IARC 워킹 그룹은 인공 감미료 소비와 간암 위험의 연관성을 평가한 4개의 전향적 코호트로 구성된 3개의 연구를 확인했다.여기에는 유럽 10개국에서 수행된 인공 감미료와 간세포 암 발병률의 연관성을 평가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가 포함돼 있다. 이어 인공 감미료와 당뇨병 인구에서 간암 발병의 연관성을 조사한 대규모 미국 코호트 연구, 인공 감미료와 간암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한 또 다른 미국의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포함한다.세 연구 모두에서 인공 감미료 소비와 암 발병률 또는 암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이 보고됐지만 IARC는 편향성 등 교란 요소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해당 연구를 간세포 암종에 대한 '제한적 증거'로 일축했다.마우스, 쥐, 개, 햄스터와 같은 동물 실험에서도 발암성이 보고됐다. 수컷 및 암컷 마우스에서 잘 수행된 3개의 연구에서 종양 발생률의 유의한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마우스에 경구 투여한 아스파탐이 간세포 암종, 간세포 선종 또는 기관지폐포 암종, 림프구성 백혈병, 단핵구 백혈병, 골수성 종양, 악성 신경초종, 유선 암종 등 다양한 암종 유발이 관찰됐다.해당 연구에서 림프종 및 종양 증식에 대한 우려 때문에 IARC 워킹 그룹은 다른 모든 종양 병변에 대한 평가에 집중했지만 연구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각 연구의 설계, 수행, 해석 및 보고의 적절성을 이유로 동물 실험에서의 발암 증거 역시 '제한적'이라고 일축했다.실험실 연구에서 아스파탐은 여러 설치류의 간을 포함한 여러 조직에서 지질 과산화를 포함한 산화 스트레스 바이오마커의 변경으로 나타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했다.다른 실험실 연구도 아스파탐이 만성 염증을 유발한다고 제안했으며, 소규모 연구에서는 혈관 신생 증가가 보고됐고, 여러 연구에서 유전독성 결과가 있었지만 IARC는 많은 연구에서 설계, 데이터 분석 및 해석에 한계를 지적했을 뿐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발암 위험 13% 아세설팜 K 제외…전문가들 "납득 어려워"논란은 인간 대상 코호트 연구에서도 재현된다. 아스파탐과 유사한 수준의 발암성을 가진 아세설팜 K는 제외되면서 발암 가능 물질 선정에 기준이 있냐는 논란이다.해당 연구는 프랑스에서 진행된 NutriNet-Santé 집단 기반 코호트 연구 결과(doi.org/10.1371/journal.pmed.1003950)로 아스파탐뿐 아니라 아세설팜 K와 수크랄로스를 포함시켜 전체 암 및 부위별 암 발병의 연관성을 조사했다.프랑스에서 진행된 인공감미료 관련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 아스파탐과 비슷한 수준으로 아세설팜 K 역시 발암 위험도를 높였지만 이번 발암 가능 물질 지정에선 제외돼 논란을 부추겼다.프랑스 인구 기반 코호트 NutriNet-Santé는 1987년부터 시작됐다. 인공감미료 분석은 10만 2865명을 대상으로 평균 7.8년간 추적 관찰했다.감미료 섭취는 24시간 식이 기록을 통해 얻었고 감미료와 암 발병률 사이의 연관성은 연령, 성별, 교육, 신체 활동, 흡연, 체질량 지수, 키, 추적 관찰 중 체중 증가, 당뇨병, 암 가족력, 24시간 식사 기록 수, 알코올, 나트륨, 설탕, 섬유질 등 섭취량에 따라 조정된 콕스 비례 위험 모델에 의해 평가했다.분석 결과 인공감미료를 섭취하지 않은 사람 대비 감미료 섭취자는 전체 암 위험이 약 13% 더 높았다(n = 3358, HR = 1.13).성분별로 보면 아스파탐은 위험도가 15%, 아세설팜 K는 13% 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고 암종별로는 아스파탐이 유방암(n = 979, HR = 1.22) 위험을 22%, 비만 관련 암(n = 2023, HR = 1.13)은 13% 상승시켰다.문제는 WHO가 비슷한 발암 위험도 상승도를 가진 아세설팜 K를 제외하고 아스파탐만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했다는 것. 이에 대해선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게다가 인간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에도 불구하고 이를 2B로 지정한 것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가정의학회 관계자는 "13%의 발암 위험 상승은 상당한 수치로 아세설팜 K가 제외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IARC의 발암 물질 분류 체계도 과학적 증거의 강도를 반영하는 것인데 이번 2B 지정이 과연 대규모 인간 대상 코호트 결과를 적절히 반영한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OO캔 이내면 안전하다" 발암 물질 분류 체계까지 혼란IARC 발암성 분류는 그룹 1, 그룹 2A, 그룹 2B, 그룹 3으로 나뉜다.그룹1은 인간에 대한 발암 증거가 충분함을, 그룹2A는 충분한 동물실험에서 입증된 발암 증거에도 불구하고 인간 발암에 대한 제한된 증거 및 이에 따른 가능성(probably)을, 2B는 동물실험 및 인간 대상 임상 모두 제한된 증거에 따른 가능성(possibly)을, 그룹3은 분류를 지정하기에 부족한 증거를 뜻한다.윤리적 문제로 모든 발암 물질을 인간 대상으로 임상할 순 없다. 이런 경우 실질적인 발암 위험도와 관련없이 연구 및 증거 부족으로 그룹 2B나 그룹 3 지정이 불가피해진다.문제는 아스파탐의 그룹 2B 지정 및 일일 섭취 허용량 기준이 같이 제시되면서 제로 콜라의 하루 OO캔 이내의 섭취는 발암에서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것.IARC의 발암 물질 분류표. 각 분류 등급은 증거의 강도를 나타낼 뿐 발암 위험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가정의학회 관계자는 "IARC 발암성 분류 체계는 매개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증거의 강도를 반영하는 것이지 암 발병 위험도를 나타내진 않는다"며 "증거가 많을 수록 등급이 상향되기 때문에 그룹 1이라고 해서 무조건 그룹 2군보다 발암 위험도가 큰 것은 아니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그는 "아스파탐의 2B군 지정으로 마치 일일 허용 섭취량 이내면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아스파탐의 검증 작업은 이제 막 진행되고 있어 향후 등급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설탕이 아닌 인공감미료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단 것을 찾는 식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게다가 아스파탐이 가장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연구의 주요 타깃이 됐고 그 가운데서 높은 발암 가능성이 나타났을 수 있다"며 "바꿔 말하자면 위험도가 부각되지 않은 다른 인공감미료는 안전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검증이 덜 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2B 분류는 네 개의 수준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2B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암에 대한 증거가 제한적이이고 설득력이 부족한 경우 또는 동물 실험에서 암에 대한 증거가 있을 때 사용된다.이번 WHO 판단에는 인간을 대상으로 발암 가능성을 확인한 프랑스, 미국의 대규모 코호트가 분석 대상에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룹 2B로 지정됐다는 것에도 의문부호가 달린다.A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여러 대규모 인간 대상 코호트에서 발암성이 확인됐으면 적어도 2A 지정이 합리적으로 보인다"며 "이번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분류를 두고 설탕 업계나 인공감미료 업계의 로비에 의한 결과라는 루머 등 숱한 의혹만 남겼다"고 혹평했다.▲인공감미료 검증 작업 본격화…국내 연구는?이달 인공감미료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간암은 물론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10.1001/jama.2023.12618)는 미국의 코호트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또다시 안전성 논란이 불붙을 조짐이다.그간 인공감미료가 설탕의 대체재로 소비됐던 만큼 혈당 안전성을 이유로 제로 칼로리 음료수가 당뇨병 환자들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것이 사실. 반면 최근 인공감미료 섭취가 호르몬의 교란을 통해 발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국내 의학계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당뇨병 환자들의 건강이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한당뇨병학회도 인공감미료 안전성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라는 입장이다.WHO의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지정을 기점으로 다양한 인공감미료를 대상으로 한 의학계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당뇨병학회는 이같은 입장을 정리하고 "최근 인공감미료에 대한 다양한 위험성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섭취에 대한 정확한 고찰이 필요하다"며 "개인별 장내세균총의 구성에 따라 인공감미료가 오히려 특정한 사람에서는 혈당반응을 저해할 수 있고 일부 성분은 심혈관계질환 위험과 관련성이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고 선을 그었다.아직까지는 비영양감미료의 혈당개선 및 체중감량 효과에 대한 장기간의 연구와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결과가 부족해 당뇨병 환자는 설탕이나 시럽 등의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첨가당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기 위한 목적으로만 단기간의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 당뇨병학회는 인공감미료의 고용량 또는 장기적 사용을 권고하지 않았다.임정현 한국임상영양학회 암위원회 교수는 "가당음료를 인공감미료로 대체한 효과는 일관적이지 않다"며 "2021년 연구에서 수크랄로스, 사카린이 혈당반응을 저해하고 올해 네이쳐지에 게재된 연구는 에리스리톨이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이번 WHO의 발암 가능 물질 지정으로 인공감미료에 대한 관심 환기 및 의학계의 본격적인 검증 작업을 촉발시켰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의학 논문 사이트 Pubmed에 등록된 인공감미료 관련 논문은 올해에만 아스파탐의 인지 장애 가능성 및 인공감미료 및 설탕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연관성, 저칼로리감미료의 장내 미생물 균총에 대한 영향, 인공감미료와 고지방식단의 대사 이상, 설탕 및 인공감미료의 알츠하이머병 연관성 코호트 등으로 실체적 인체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3-08-12 05:30:00학술

[메타라운지]대한가정의학회 강재헌 정책이사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4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제로 칼로리 식음료 등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면서 불안감과 안도감이 교차하는 모습입니다. 발표 내용을 발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한편으로 이전에 확립된 일일 허용 섭취량은 그대로 유지,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점은 안도감으로 읽히기도 합니다.임상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요.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대한가정의학회 정책이사)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Q. 아스파탐의 발암 가능 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암 물질 지정 현황이 궁금합니다.현재 일부 인체 대상 연구에서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결과가 나오면서 WHO에서 위험도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자체 평가 결과를 근거로 아스파탐을 2B군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Q. IARC의 발암 가능 물질 관련 분류 체계는 어떻게 이뤄지나요?IARC에서는 물질을 크게 네 개의 군으로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1군과 2A군, 2B군 그 다음에 3군으로 나누고 있는데요. 1군에 해당이 되면 확정적으로 발암물질로 정의하는 것입니다. 2A군의 경우는 발암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는 것이고요. 2B군의 경우는 발암 물질일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3군의 경우는 아직 관련성에 대한 근거가 없다로 나누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IARC의 등급이 발암의 강도 위험성의 크기를 얘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1군이 2A군에 비해 2A군이 2B군에 비해 해당 물질과 암 발생 간의 관련성, 연관성은 여러 근거 논문이나 연구 결과에서 볼 때 섭취가 많을수록 군이 올라가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이것을 먹었을 때 얼마만큼 (절대적으로)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느냐는 등급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 부분은 별도의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주의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Q. 각군에 해당하는 대표 음식들이 궁금합니다.1군, 2A군, 2B군에 해당하는 식품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들 발암물질로 알고 있는 술, 담배 그리고 가공육은 1군에 들어갑니다. 그 다음에 2A군에는 적색육과 같은 걸 통해서 들어가고요. 2B군에는 피클과 같은 그 절임 음식이 일부 들어가 있습니다.Q. 하루 총 섭취량에 따라 발암 가능 물질에 따른 위해도가 변할 것 같은데 안전 섭취 기준이 있는지요?WHO 발표는 두 위원회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발암 가능성의 근거 수준을 보는 IARC 보고가 같이 나갔고요. WHO와 국제농업식품기구(FAO)가 같이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국제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JECFA)에서 어느 정도 섭취량이면 발암 위험성이 증가하느냐 어느 섭취량까지 허용하느냐에 대한 발표를 동시에 했는데요. 여기에서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통상적인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을 먹어야지만 위험이 증가한다라고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Q.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을 위해 설탕을 아스파탐으로 대체한 제로 칼로리 식음료를 마시기도 합니다. 당뇨병 환자들의 식음료 섭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물론 아스파탐을 비롯한 인공감미료는 단맛을 즐기면서도 열량이 무시할 정도로 적다는 점 때문에 단맛을 원하는 사람들이 설탕을 먹는 것보다 체중 조절 또는 당뇨병 관리 등 많은 부분에서 이익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 연구에서는 이 인공 감미료의 그런 단맛을 느끼는 부분이 실제 몸의 대사 체계에 이상을 일으킴으로써 체중을 조절하고 혈당을 낮추는 것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 방향으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인공 감미료가 설탕보다는 여전히 월등히 낫다고 말하기는 좀 어려운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Q. 인공감미료에는 수크랄로스, 사카린 등 여러가지 성분이 있습니다. 학계에서도 임상적으로 이들 감미료에 대한 안전성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지요?현재 이번에 연구를 한 여러 연구에서도 아스파탐만 연구한 것이 아니라 전체 여러 가지 종류의 인공 감미료를 다 같이 조사를 했는데 아스파탐이 가장 그 발암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에 근거가 된 연구들을 보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공 감미료가 아스파탐이었기 때문에 아스파탐이 두드러지게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보면 다른 인공감미료도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좀 더 많은 연구가 앞으로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Q. 사카린은 발암 논란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그런 시각이 많이 변했습니다. 이번 WHO 발표에서도 비슷한 교훈을 적용할 수 있을까요?이번에 아스파탐의 발암성 논란 부분은 사실 어떤 새로운 식품이나 식품 첨가물을 섭취했을 때, 그것이 사람에게 미치는 위해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오래 걸리고 결론이 처음과 나중에 바뀔 수 있다는 그런 하나의 선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1970년대에 발암 가능성으로 퇴출이 됐던 사카린이 그 후에 많은 연구를 통해 다시 활용이 된 사례를 봐도 절대적인 진리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현재 이번에 아스파탐을 비롯한 인공 감미료의 발암 가능성과 위해에 대한 여러 결과에 대해서는 두 가지 방향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첫째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 절대적인 근거까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제한을 하거나 주의를 할 필요는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둘째로 반면에 마치 어떤 확정된 발암물질처럼 무조건 피할 정도까지는 아니기 때문에 향후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서 확실하게 발암 가능성의 유무를 확인하는 그런 연구와 여러 노력이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Q. 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지정과 관련해서 마지막 당부의 말씀은?특히 이번에 그 아스파탐을 비롯한 인공 감미료의 위해성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보면, 칼로리는 없지만 이 단맛이 우리 대사체계와 뇌에 미치는 그런 영향과 또 이 인공감미료가 대장균총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우리가 단순히 칼로리만으로 판단하고 당뇨 존재 유무로만 판단했던 것하고는 다른 결과가 인체에서 초래될 수 있다는 그런 시각을 제시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더 확정적인 근거가 나올 때까지는 인공 감미료를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그보다는 단맛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당류 섭취를 제한하면서 인공 감미료를 적정 수준으로 섭취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정답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23-07-24 05:10:00학술

WHO, 아스파탐 발암가능물질 분류…안전 섭취량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4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제로 칼로리 식음료 등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했다.이는 발암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로 이전에 확립된 일일 허용 섭취량은 그대로 유지됐다.아스파탐은 1980년대부터 다이어트 음료, 껌, 젤라틴,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시리얼은 물론 치약, 기침약, 씹을 수 있는 비타민 등의 약물을 포함해 다양한 식음료에 사용된 인공 감미료다.자료사진국제암연구소(IARC)와 식품첨가물 공동전문가위원회(JECFA)는 아스파탐 소비와 관련된 잠재적 발암 위험 및 기타 건강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독립적이고 보완적인 검토를 수행했다.IARC는 아스파탐이 제한된 증거에 기초해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했다(그룹 2B). 동물 실험에서 암 유발에 대한 제한된 증거 및 암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제한된 증거를 확보했다.IARC 분류는 매개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증거의 강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암 발병 위험도를 나타내진 않는다.그룹 2B 분류는 네 개(그룹1, 그룹2A, 그룹3)의 수준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2B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암에 대한 증거가 제한적이이고 설득력이 부족한 경우 또는 동물 실험에서 암에 대한 증거가 있을 때 사용된다.아스파탐에 대해 이전에 확립된 허용 일일 섭취량(ADI) 0~40mg/kg은 그대로 유지된다. 해당 기준 이내에서 소비하는 것은 안전하다는 뜻으로 70kg 성인의 경우 일일 최대 2800mg의 아스파탐 섭취가 가능하다.제로 음료수 한 캔에 200 또는 300mg의 아스파탐이 함유된 경우로 계산하면 일일 허용 최대 허용 섭취량은 9~14캔에 해당한다.IARC 메리 슈바우어-베리건 박사는 "인간과 동물에서 아스파탐의 발암 가능성 및 발암 발생의 메커니즘에 대한 제한된 증거를 발견했다"며 "아스파탐의 소비가 발암 위험을 내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2023-07-14 10:22:02학술
인터뷰

"침묵의 암 대장암 조기 진단 위한 내시경 필수"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가족력이 있거나 지속되는 설사와 복통, 혹은 혈변이 보일 때는 나이와 상관없이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위암, 대장암 등 중증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내시경 검사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이재광 원장특히 위암은 증가세가 다소 낮아지는데 반해 대장암은 급등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위암과 대장암의 최근 8년간(2010~2017년) 진료환자 수 추이를 살펴보면 위암은 13만6000여 명에서 14만8000여 명으로 16.9% 증가한 반면, 대장암은 11만여 명에서 15만4000여 명으로 39.3%나 늘어났다.국립암센터가 공개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보고서에서도 올해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도 대장암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44.5명으로 위암(39.6명)보다 근소하게 높았다.이에 따라 50세 미만, 즉 대장내시경 권고 대상이 아닌 연령층에 대한 검사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이재광 대구 따뜻한속내과의원 원장은 "서구화된 식습관 등 원인으로 우리나라도 조기에 대장암을 관리해야 하며 미국은 실제 검진 연령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도 최근에는 20대와 3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대장암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젊은 나이에 발병한 대장암의 경우 고령자 대장암에 비해 좌측 하행 결장에 생기는 경우가 더 흔하고, 진단 당시에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으며 더 빨리 자라고 공격적인 특성을 보인다. 젊은 대장암의 약 16%는 유전성 질환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현재 정부도 국내에서 위암과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국가검진사업을 확대해 진단율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 중이다.대장의 경우 50세 이상은 5년 마다 진행하되 대장암 증상과 가족력 등 중간암(interval cancer)의 우려가 있다면 그 이전이라도 추적 검사를 시행토록 권하고 있는 것.또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 진행 신생물(advanced neoplasm) 발생의 고위험군, 선별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샘 종의 개수가 3개 이상, 가장 큰 샘종의 크기가 1cm 이상, 관융모 또는 융모샘종, 고도이형성을 동반한 샘종 그리고 크기 1cm 이상의 톱니모양 폴립 중 한 가지 이상의 소견이 있을시 폴립절제 후 3년, 그 외의 경우는 5년마다 대장내시경을 시행토록 하고 있다.이재광 원장다만 현재 국가대장암 검진은 분변잠혈검사(대변의 혈흔여부 검사)를 우선 시행하고 의심 소견자인 경우에만 대장내시경을 사용한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그나마 시범사업을 통해 1차 검진으로 대장내시경을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 원장은 "분변 잠혈 검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너무 한정되고 불편해 검사의 효용성에 항상 의문이 있어 왔던 부분"이라며 "대장내시경으로 검진을 시행하면 급격히 증가하는 대장암의 조기 진단 및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결국 임상 현장에서는 조기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정확한 내시경 검사를 통한 빠른 진단을 강조하고 잇는 것.이 원장은 "대장암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내시경 검사를 통한 용종 제거"라며 "요즘은 내시경 검진이 가능한 1차 의료기관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접근성도 개선됐다. 다만 일부 병원 및 검진센터에서 질보다 양에 치중해 불충분한 검사를 하는 만큼 내시경 전문의를 찾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2022-09-20 05:30:00아카데미

야간근무하면 유방암 발생 논란...암센터 "관련성 없다" 일축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국내 의료진이 야간근무와 유방암 발생 사이 관련성이 없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해 주목된다. 명승권 교수.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팀(제1저자 넝반 씨 석사)는 2001년부터 2020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32편의 관찰 역학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명승권 교수는 펍메드와 엠베이스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32편의 관찰 역할 연구(13편 환자-대조군 연구, 4편 코호트 내 환자-대조군 연구, 15편 코호트 연구)를 종합해 메타 분석했다. 분석결과, 야간근무는 유방암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였지만 연구 디자인 종류별 다른 결과를 얻었다. 환자-대조군 연구에서는 야간근무가 유방암 위험성을 높였지만, 코호트 내 환자-대조군 연구와 코호트 연구에서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코호트 연구가 환자-대조군 연구보다 더 높은 근거를 제공하기 때문에 야간근무와 유방암 발생은 관련성이 없다는 결론을 냈다.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 대학원장)는 "유럽의 노동조건 조사에 따르면, 한 달에 한번 이상 야간근무(밤 10시에서 새벽 5시 사이 2시간 이상 노동)를 하는 인원 비율이 2010년 17%에서 2015년 21%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면서 "야간근무는 수면의 질 저하나 피로와 같은 정신사회적 건강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및 일부 암 발생을 높인다고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지난 2019년 야간근무를 발암추정 요인(2A군)으로 분류한 바 있다. 명 교수는 "암 종 가운데 유방암의 경우, 기존 관찰 역학연구에서 야간근무가 유방암 위험성을 높이는지에 대해 일관성 있는 결과를 보이지 않아 이번 메타연구를 수행하게 됐다"며 연구 배경을 전했다. 명승권 교수는 "2019년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와 2021년 미국 보건복지부 독성학 프로그램과 다른 결론이 나왔다. 환자-대조군 연구를 종합한 경우 야간근무가 유방암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왔지만, 코호트 연구를 종합했을 때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는 것을 두 기관에서 인정하면서도 위험성을 높인다고 보고한 것은 잘못된 결론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근거수준이 높은 코호트 연구결과를 받아들여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며 야간근무와 유방암 연관성에 반론을 제시했다. 명승권 교수는 다만, "개별 연구마다 야간근무 정의와 개념에 약간의 차이가 있고, 대부분 연구가 연구대상자들의 자가보고를 통해 야간근무 정보를 수집해 회상편향이나 분류오류 편향으로 정확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코호트 연구가 필요하다"며 연구의 제한점을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발암‘(Carcinogenesis, IF=4.94) 올해 10월호에 게재돼 학술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21-11-08 11:56:47병·의원

국립암센터, 17개국 암센터장 참석 화상회의 개최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국립암샌터는 지난 1일 아시아 17개국 국립암센터 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1년도 아시아국립암센터연맹 정기 화상회의'(2021 ANCCA High Level e-Meeting)를 개최됐다. 아시아국립암센터연맹 화상회의 모습. 아시아국립암센터연맹(ANCCA)은 아시아 지역의 암 퇴치를 위해 지난 2005년 한국 국립암센터 박재갑 원장의 주도로 결성됐으며, 2021년 현재 총 17개국(한국, 네팔, 라오스, 말레이시아, 몽골, 방글라데시, 브루나이, 부탄, 베트남, 싱가포르,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터키, 태국, 파키스탄)의 국립암센터가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연맹을 통해 각 회원국은 암 관련 정보 교류, 연구 협력 강화, 교육 훈련 기회 확대 및 임상진료지침 공동 제작, 암예방 지원 활동, 정기회의 개최, 세계보건기구(WHO) 및 국제암연구소(IARC)와 협력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는 지난 2014년부터 약 8년간 연맹의 사무국으로 활동하며 10개 회원국을 추가 영입하는 데 앞장서고 국가암관리사업, 코로나19, 교육연수, 국제협력, 웹사이트 운영 등 연맹이 암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도록 이끌어왔다. 이번 회의를 끝으로 한국은 일본과 싱가포르 국립암센터에 사무국 지위를 공식적으로 인계했다. 회의는 인도네시아 다르마이스 국립암센터 원장(Dr. Soeko.W.Nindito)의 개회사로 시작해 △각 기관장 소개 △사무국 인계 발표(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 △2020-2021 성과 발표(김준혁 국립암센터 대외협력팀장) △한-미 암단백유전체 컨소시엄의 아시아로의 확대 구성 제안(박종배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산학협력단장) △국제 암 단체와 협력 사항 보고 △웹사이트 운영 보고 △자유 토의 △폐회사(브루나이 국립암센터 원장 Dr. Babu Sukamaran) 순으로 진행됐다. 서홍관 원장은 "지난 8년간 우리 국립암센터가 연맹의 사무국을 맡아 회원국 수를 두 배 이상으로 늘리는 등 성장을 이끌어왔다. 앞으로도 한국은 연맹을 구성하는 주요 국가로서 연맹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암 전문 단체로 발전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연맹의 대면 정기 회의(2년 주기 개최)는 오는 2022년 베트남 국립암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2021-11-08 10:47:35병·의원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검붉은 유두분비물’ 의심증상

메디칼타임즈=김재일 교수 |메디칼타임즈=김재일 교수|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가장 높다. 2020년 국제암연구소(IARC) 자료에 따르면 1년간 새로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만 226만여 명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2000년에 6,237명에서 2017년 26,534명으로 17년 사이에 4.3배 증가했다. 유방암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 유전자 변이와 가족력이 가장 큰 원인이다. BRCA1, BRCA2 유전자 변이를 보유하고 있는 여성은 평생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60~80%까지 증가한다. 부모나 형제자매가 유방암이 있다면 발병 위험도는 2~4배까지 올라간다. 친척이라면 1.5~2배 정도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여성 호르몬 노출 기간도 영향을 미친다. 빠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 경구 피임약 복용,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 등을 시행한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1.5~2배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은 별다른 전조증상이나 통증이 없다. 조기발견을 위해 주기적인 자가검진과 유방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유방암 증상과 자가진단법에 대해 소개한다. ◆ 생리 시작 1주일 후 ‘유방암 자가검진’ 권고 ‘멍울 주변 보조개 · 검붉은 유두분비물’ 유방암 의심증상 ‘전문의 진료’ 필요 유방암 조기발견을 위해 자가검진은 중요하다. 폐경 전 여성은 생리 시작 일주일 후 자가검진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때가 유방이 가장 부드러운 시기다. 폐경 후 여성은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자가검진을 권고한다. 자가검진 방법은 3단계로 시행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거울 앞에서 관찰하기’다. 유방 모양이 평소와 달라졌는지 변화를 살핀다. 두 번째 단계는 ‘서거나 앉아서 촉진하기’다. 2~4번째 손가락 마디로 유방 전체와 겨드랑이 부분을 체크한다. 세 번째 단계는 누워서 2단계 방법과 동일하게 검진한다. 1단계 ‘거울 앞에서 관찰하기’ : 거울을 보면서 육안으로 관찰하여 평상시 유방의 모양이나 윤곽의 변화를 비교한다. 2단계 ‘서거나 앉아서 촉진하기’ : 서거나 앉은 자세에서 2~4번째 손가락 첫 마디를 바닥을 이용하여 부드럽게 촉진하는 방법으로 유방 전체와 겨드랑이 부분을 동그라미를 그리듯 빠짐없이 검진한다. 유두 부위를 짜보고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한다. 3단계 ‘누워서 촉진하기’ : 2단계와 같은 방법으로 검진하며 누운 자세에서 발견되는 이상을 확인한다. 유방암은 별다른 통증이 없다. 유방 통증 대부분은 생리적인 원인이다. 90% 이상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멍울이 만져지거나, 멍울 주변의 피부가 변하면 유방암 의심 증상일 수 있다. 멍울 위치에 따라 암의 가능성은 예측할 수 없다. 보통 중년 여성에서 통증 없이, 콩알 크기의 단단한 멍울이 만져진다면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다. 멍울 주변의 피부가 보조개처럼 들어가거나 귤껍질처럼 변한 것도 위험신호다. 유두 근처에 멍울이 있고, 붉거나 검붉은 빛깔의 유두 분비물이 나온다면 유방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유방에서 만져지는 멍울이 모두 암은 아니지만, 연령이나 동반 증상에 따라 암일 가능성도 있다.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면 유방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검사가 필요하다. ◆ 치밀유방 여성, 유방암 위험 높아 ‘유방촬영술·유방초음파 함께 시행’ 조기발견 유리 ‘치밀유방’은 지방조직보다 유선조직 비율이 높다. 치밀유방 여성은 유방암 위험도 증가한다. 우리나라 여성은 다른 나라에 비해 치밀유방 비율이 높아 관리가 필수적이다. 치밀유방은 발견도 쉽지 않다. 암 검진의 일반 유방촬영술 검사만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다. X선이 투과하기 어려워 유방 종양을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치밀유방 여성은 일반 유방촬영술과 함께 유방 초음파를 시행하는 것이 유방암 조기발견에 유리하다. 치밀유방 여성은 유방초음파를 통해 더 자세한 병변을 확인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유방촬영술에서도 유방 초음파 검사에서 발견할 수 없는 미세석회화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두 개의 검사 모두 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 가장 정확한 예방법 ‘자가검진·유방촬영술’ 30세 이상 여성, 1달 1회 ‘유방 자가검진’ 권고 유방암의 확실한 예방법은 없다. 가장 정확한 예방법은 조기 발견을 위한 ‘유방 자가검진’과 ‘유방촬영술’이다. 별다른 위험요인이 없는 여성은 30세부터 한 달에 한 번 유방 자가검진을 시행하면 된다. 35세부터는 유방 전문의에 의한 유방 진찰을 받는다. 40세부터는 2년 간격의 유방촬영술을 권고하고 있다. 가족력과 같이 위험요인이 있는 여성은 좀 더 이른 시기에 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자가검진에서 증상이 있거나 위험요인이 있어 불안한 여성들은 유방 전문의와 상담 후 개인에게 맞는 검진을 하면 된다. 정기적인 유방 자가검진과 유방 전문의 진료를 통해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만과 음주 또한 유방암의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식이조절과 함께 일주일에 5회 이상의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유방암 예방의 첫걸음이다.
2021-10-19 10:53:49학술

금연치료제까지 번진 불순물 사태…개원가도 초긴장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발사르탄 사태 등으로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불순물 사태가 금연치료제까지 번지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이로 인한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금연치료제 처방을 도맡아 하고 있는 일선 내과, 가정의학과 등 개원가도 혹시 있을지 모를 불순물 사태 현실화에 대비하며 관련 이슈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바레니클린 성분 함유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들에게 니트로사민류 불순물 의심 사례에 대한 후속 조치를 할 것을 지시했다. 문제가 된 니트로사민류 불순물은 2018년 국내에서 원료의약품 '발사르탄' 등 고혈압 치료제에서 검출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중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2A'(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한 물질이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최근 바레니클린 성분 의약품 중 니트로사민류 불순물 검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니트류사민류 불순물 시험 검사 등 후속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 바레니클린 성분 의약품은 금연치료제로 널리 처방되고 있는 화이자의 챔픽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만료 이후 현재까지 제네릭 의약품 87품목이 허가돼 유통되고 있다. 일단 식약처는 니트로사민류 불순물이 일부 검출됐다는 해외 정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그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제약사들도 이 같은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확대 해석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 제약사 임원은 "NDMA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해와는 달리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분위기"라며 "부화뇌동하지 않고 일단 자체적으로 조사를 하고 가능성을 살펴보는 차원이기에 식약처의 지시에 따라서 해외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분야 처방 점유율이 가장 높은 화이자 역시 "제약업체들은 규제 당국의 요청에 따라 의약품에 '니트로사민'이라는 특정 불순물이 존재하거나 형성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조사해왔다"며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며 식약처와도 긴밀하게 협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해당 사실이 전해지자 금연 치료를 전담하고 있는 개원의들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처럼 불순물 사태가 재현될 경우 개원가에도 그 여파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선 가정의학과를 중심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진행하는 금연치료 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관련 의약품을 빈번하게 처방하고 있는 터라 파장에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실제로 건보공단의 금연치료 지원사업에 따라 지급되고 있는 금연보조제 예산의 경우 대부분이 바레니클린 성분 의약품 지원에 대부분이 투입되고 있다. 국회에 따르면 2018년에만 383억원이 투입됐는데 대부분이 바레니클린 성분 의약품이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가정의학과 원장은 "지난해 불순물 사태로 의료현장에서 벌어진 혼선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금연치료를 하면서 대부분 처방되는 의약품 상당수가 바레니클린 성분이다. 지난해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건보공단과 함께 금연치료를 벌이는 개원가를 중심으로 엄청난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1-06-16 06:00:54제약·바이오

국립암센터 "휴대폰 장시간 사용, 종양 위험성 높여"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휴대전화를 오래 사용하면 뇌종양을 비롯한 종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는 지난 15일 가정의학과 명승권 교수(대학원장)가 서울의대 예방의학과 홍윤철 교수팀(제1저자 최윤정 의학박사)과 UC버클리 보건대학원 가족지역사회건강센터(Center for Family and Community Health) 조엘 모스코위츠(Joel Moskowitz) 센터장과 공동으로 1999년부터 2015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46편의 환자 대조군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명승권 교수, 홍윤철 교수, 최윤정 박사, 모스코위츠 센터장. 분석 결과, 휴대전화를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사람과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람의 종양 발생 관련성을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주요 연구 그룹별로 세부적인 메타분석을 한 결과, 하델 연구팀(해당 주제에 대해 가장 많은 연구결과를 발표)에서는 휴대전화사용이 종양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온 반면,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주관한 다국가 인터폰 연구(INTERPHONE study)에서는 반대로 위험성을 낮추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과 무관하게 사용시간을 기준으로 세부분석한 결과, 장시간 사용 시(누적사용시간 1000시간 이상) 종양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교차비 1.60, 95% 신뢰구간 1.12-2.30)으로 나타났다. 명승권 교수는 휴대전화 사용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메타분석 결과를 2009년 종양학 분야 최고 학술지 중 하나인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한 바 있다. 이후 2011년에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기파를 2B군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다. 이번 연구는 그 후 10년 동안 발표된 개별연구를 포함해 메타분석 결과를 업데이트했다. 명승권 교수는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노출되는 고주파 전자기장(주파수 800-2000 메가헤르츠(MHz))이 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는 일부 실험실 연구와 동물실험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면서 "46편 연구를 모두 합쳤을 때는 휴대전화사용과 종양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었지만, 연구자 그룹별 및 연구의 질적수준별로 세부분석을 시행했을 때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팀별로 따로 메타분석 결과, 하델 연구팀은 휴대전화 사용이 종양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교차비 1.15, 95% 신뢰구간 1.00-1.33), 인터폰 연구팀은 오히려 종양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으로(교차비 0.81, 95% 신뢰구간 0.75-0.89), 나머지 연구팀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명승권 교수는 "결과가 차이가 나는 이유를 분석한 결과, 연구의 질적 수준과 연구대상자의 응답률 및 휴대전화 회사로부터 연구비 제공 유무가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1000시간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한 경우(10년간 사용한 것으로 환산하면 매월 약 500분 내외 사용하는 경우) 종양의 위험성이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높았다"고 전했다. 명 교수는 "휴대전화의 위험성이 명확히 밝혀지기 전이라도 예방의 원칙에 입각해 장시간 사용을 자제하길 권하며, 특히 엘리베이터나 차량 이동처럼 전자기파가 많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고, 휴대전화 사용 시 얼굴에서 2~3cm 정도 떨어뜨리고 가능한 줄이 있는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신호에 발표됐다.
2021-02-16 10:29:33병·의원

식약처, 아세트아미노펜 불순물 검사…"모두 불검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최근 해외 정보에 따라 국내에 유통 중인 '아세트아미노펜'(해열진통제) 원료의약품을 수거·검사한 결과, 불순물인 '4-클로로아닐린(4-chloroaniline')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4일 밝혔다. 4-클로로아닐린은 세계보건기구 국제 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2B 물질, 즉 인간에게 발암가능성이 있을 수 있는 물질이다. 이번 수거·검사는 지난 7월 9일 유럽의 한 언론에서 '안치우 루안'사(Anqiu Lu'an)가 제조한 아세트아미노펜 원료의약품에서 불순물인 '4-클로로아닐린'이 검출됐다고 보도함에 따라 소비자 안심을 위해 실시했다. 식약처는 해당 제조업체를 비롯해 국내 사용·유통 중인 아세트아미노펜 원료의약품의 전체 제조소(해외 8개, 국내 없음)에 대해 총 60개 제조번호를 수거·검사했으며, 해당 불순물은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한편, 추가적인 안전 조치로서 아세트아미노펜 원료·완제의약품 제조·수입자에게 4-클로로아닐린 등 불순물을 철저히 관리하도록 자체평가 및 품질 관리할 것을 지시했다. 식약처는 안전한 의약품의 국내 유통을 위해 해외정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외국 규제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선제적·예방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0-08-04 11:36:02제약·바이오

늘고있는 대장암 진단 "내시경 자격기준 필터링 필요"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우리나라에서 암 발생률 1, 2위를 다투는 위암과 대장암의 환자 수가 역전됐다. 최근 대장암이 크게 늘면서 위암보다 환자 수가 더 많아진 것. 위암은 증가세가 다소 낮아지는데 반해 대장암은 급등 추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위암과 대장암의 최근 8년 동안(2010~2017년)의 진료환자 수 추이를 살펴본 결과 위암은 13만6000여 명에서 14만8000여 명으로 16.9% 증가한 반면, 대장암은 11만여 명에서 15만4000여 명으로 39.3%나 늘어났다. 더불어 국립암센터가 공개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보고서에서도 올해 한국인의 1위 암으로 대장암을 꼽았다. 인구 10만 명당 44.5명으로 위암(39.6명)보다 근소하게 높았던 것이다. 부산 수영구 보민내과 최재원 원장 진료 일선에서 전문 소화기센터를 운영 중인 부산 수영구 보민내과 최재원 원장은 "세계암연구기금(WCRF)이 공개한 2018년 대장암 국가별 발생률 순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44.5명으로 51.2명을 기록한 헝가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며 "우리나라는 그동안 전세계에서 대장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란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2년 당시 세계보건기구(WHO) 발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는 전세계 184개국 가운데 인구 10만명당 45.0명으로 줄곧 세계 1위를 기록했던 것. 최 원장은 "이렇게 늘어나던 대장암이 줄어든 가장 결정적 이유는 결과적으로 대장내시경의 보급으로 풀이된다"며 "대장암은 다른 암과 달리 폴립(용종)이라 불리우는 양성종양을 거쳐 생기는데, 폴립 단계에서 대장내시경을 받게 되면 진단과 동시에 치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내버려뒀으면 수년후 암이 될 사람에게 미리 싹을 제거함으로써 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다준다는게 가장 큰 혜택"으로 꼽았다. 대장암 검진전략에 있어 기존 분변잠혈검사 방식의 경우, 대장암이 있어도 피가 나오지 않을 수 있으며 자신의 대변을 떼어내서 담아야하는 번거로움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양성이면 결국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하는 불필요한 절차를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 암검진 도입 "필터링은 필요, 내시경 '건수' 기준요건 획일적 잣대" 최 원장은 "대장 용종은 우리나라 성인 기준 약 30% 정도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대장암으로까지 발전되는 위험할 수 있는 질환"이라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용종의 모양에 따라 목이 있는 유경 선종과 목이 없이 납작한 무경 선종으로 나눌 수 있으며 무경 선종은 장정결이 불량하거나 세밀한 관찰을 하지 않을 경우 놓칠 수 있어 평가 인증을 통과한 내시경센터의 내시경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2012년 국제학술지인 NEJM에 발표된 미국의 'National polyp study'에서 2602명의 용종절제를 경험한 환자를 후향적으로 추적한 결과 대장암 관련 사망률이 53% 감소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최 원장은 "선진국형 암으로 불리는 대장암을 조기 검진하려면 50세 이상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5년에 한 번, 용종을 떼어냈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고위험군은 3년, 저위험군은 5년 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고려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장내시경의 국가 암검진 도입을 주요 목적으로 한 시범사업이 7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경기도 고양시와 김포시에서 이뤄지며 2020년 12월까지 진행된다. 시범사업에는 36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데 그 기준이 까다롭다. 위대장내시경학회를 비롯해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장항문학회에서 하고 있는 대장내시경 인증의 자격을 받아야 하고 최근 2년간 300건 이상의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했다는 이력이 있어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진 의사의 자격 기준에 대해서 최 원장은 "너도나도 수익성만 보고 뛰어들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필터링이 필요하다는 기본적인 생각은 여전히 똑같다"면서 "다만 2년에 300건의 대장내시경 건수를 기준요건으로 하는 것은 너무 획일적이고 행정 편의적이다"고 지적했다. 이를 테면 대장내시경 검사 경험은 많지만 최근 외래 위주의 진료를 보는 경우, 여러 병원에서 봉직의로 일하면서 내시경 횟수는 많지만 이직 등으로 인해 이전에 자기가 검사를 진행했던 검사 환자 리스트를 확보하기 어려운 사례 등이 나오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따라서 자격 요건은 두되, 의사의 전체 경력을 감안해서 소화기내시경학회 등 전문 학회에 자격 심사를 의뢰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의견을 냈다.
2019-10-28 05:45:00병·의원

GSK 판매 잔탁 발암물질 함유 파장...복용중단 권고는 없어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대표적인 라니티딘 제제인 잔탁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이 판매하고 있는 라니티딘 성분의 장제산제인 잔탁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미국FDA와 유럽의약품청(EMA)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9월 13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잔탁에서 발암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됐다는 위해정보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NDMA는 WHO 국제 암연구소(IARC)가 2A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 있는 물질이다. 다만 미국FDA 및 유럽 EMA는 낮은 수준(low level)의 NDMA가 검출되었기 때문에 회수 등 조치는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다행히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에서는 아직 검출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미국 FDA가 미량 검출되었다고 발표한 라니티딘 제품 중, 우선 한국 GSK가 허가 받은 잔탁 3개 품목 29개 제품(제조번호)과 잔탁에 사용된 원료 라니티딘(6개), 총 35개를 긴급하게 수거·검사를 실시한 결과 NDM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안전한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예방적 차원에서 자발적 회수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GSK는 유통 및 판매를 중단했다. 당분간 명확한 결론이 나올때까지 유통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산도스도 전 세계적으로 유통을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이미 복용하고 있는 환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방중단 권고가 나오지 않아 환자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FDA·유럽의약품청·캐나다의약품청에서는 환자들에게 임의로 복용을 중지하지는 말라고 권고했고, 국내서도 처방중단이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처방을 변경하고자 하는 경우는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에서 잔탄은 75mg은 일반의약품, 150mg은 전문의약품으로 판매중이다.
2019-09-19 12:09:43제약·바이오

처방권에 재진입한 발사르탄…신뢰 회복은 "글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이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암 가능 물질 혼입 사태를 일으킨 발사르탄 성분 고혈압 치료제 106 품목의 판매중지를 해제했다. 2일부터 심사평가원의 급여중지도 해제되면서 발사르탄이 처방권에 재진입했지만 여전히 신뢰회복은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발암 가능 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검출이 발사르탄 성분 자체에 한정된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네릭(복제약) 전반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의료계의 평가. 환자들의 인식보다 심혈관 안전성 부분에서 발사르탄 성분이 우위를 가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굳이' 발사르탄을 쓸 이유가 없다는 의료진들의 인식이 발사르탄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같은 ARB 계열로 분류되는 약제들의 처방액 동향을 분석해 발사르탄의 회생 가능성 및 타 약제들의 수혜 가능성을 분석했다. ▲발사르탄 사태…수혜주는 오리지널·타 ARB 발사르탄의 발암 가능 물질 혼입 사태는 작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이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중국산 발사르탄 원료의약품에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Nitrosodimethylamine, NDMA)’이 확인돼 제품 회수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식약처도 해당 원료를 사용 국내 제품에 판매 중지 및 제조·수입 중지를 조치했다.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는 WHO 국제 암연구소(IARC) 2A(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 있는 물질)로 분류돼있다. 고혈압치료제 219 품목 중 문제가 된 제지앙화하이 원료를 쓴 품목은 그 절반인 104개다. 여파는 즉각적이었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발사르탄(복합제 제외) 54개 품목의 2018년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314억원으로 조사됐다. 혼입 사태 이후 하반기 매출은 292억원으로 7.1% 감소했다. 계절적 요인의 변동성을 감안해 작년 1분기와 올해 1분기를 비교해도 발사르탄의 상대적 매출 저하 경향은 동일했다. 작년 1분기 발사르탄 54개 품목(복합제 제외)의 합계 매출액은 154억 7177만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는 140억 3664만원으로 9.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발사르탄과 동일 ARB 계열로 꼽히는 칸데살탄은 126억 2215만원에서 138억 5716만원으로 9.8%, 텔미살탄은 88억 5403만원에서 95억 8097만원으로 각각 9.8%, 8.2%, 증가했다. 이어 올메살탄은 78억 2253만원에서 81억 5849만원, 피마살탄은 95억 4924만원에서 104억 6293만원으로 각각 4.3%, 9.6% 상승했다. 로사르탄은 230억 2661만원에서 230억 2400만원, 이르베사르탄은 44억 7017만원에서 44억 8588만원으로 소폭 상승하거나 현상 유지에 그쳤을 뿐 나머지 ARB 계열은 평균 8%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 이와 관련 고혈압학회 손일석 홍보이사는 "발사르탄 사태 이후 의료진들은 주로 타 ARB 계열로 스위칭하거나 발사르탄 오리지널로 변경했다"며 "그런 경향이 계열별 매출 증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발사르탄, 특히 제네릭 품목을 주저하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에 발사르탄 전체의 매출 저하는 이상한 게 아니"라며 "마찬가지로 타 계열의 처방액 증가도 이와 맞물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사르탄의 주요 품목들의 급여 정지가 해제됐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발사르탄 품목을 못 믿겠다"며 "이는 발사르탄 성분에 한정된 신뢰도 저하를 말하는 게 제네릭 품목 전반의 품질 관리 이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10개월이 지나면서 발사르탄에 대한 환자들의 우려는 희석된 반면 "왜 발사르탄을 처방했냐"고 십자포화를 맞은 의료진들만큼은 제네릭 처방을 경계하게 됐다는 것. 손 이사는 "발사르탄을 우려하는 분들은 젊은 환자에 국한될 뿐 인터넷 등 매체를 접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은 발사르탄 처방에 둔감하다"며 "쉽게 말해 처방 감소 이슈는 환자들의 우려에서 기인한 게 아니라 의료진들의 인식에서 비롯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는 "ARB 계열이라고 해도 임상적으로는 차이는 있다"며 "발사르탄의 경우 심근경색에 유일한 적응증을 갖고 있어 특별한 경우라면 오리지널을 처방하지 굳이 적응증을 이유로 발사르탄 제네릭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발사르탄의 사태에 따른 처방액 감소는 제네릭에 국한된다. 발사르탄 사태 이후 제네릭 시장이 침체한 것과 달리 노바티스의 오리지널 제제 디오반은 2018년 상반기 137억 8472만원에서 하반기 151억 465만원으로 9.6% 상승했다. 분기별 매출에서도 디오반의 성장세는 확인된다. 작년 1분기 디오반의 매출은 67억 7097만원에서 올해 1분기 74억 180만원으로 9.3% 성장했다. 발사르탄 사태의 직격탄을 '제네릭'만 맞았을 뿐 오리지널과 타 ARB 계열은 오히려 수혜를 입었다는 뜻이다. ▲제네릭 불신의 눈 vs 과도한 해석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는 "오리지널 처방이 늘은 건 그간 5년, 10년간 장기간으로 발사르탄을 복용한 환자들의 오리지널 스위칭으로 보인다"며 "장기간 처방 시 문제가 없었다면 타 성분으로 바꾸는 것보다 동일 성분, 성일 함량 오리지널을 우선 고려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환자군을 제외하면 성분별로 특정 약제가 아주 뛰어나 스위칭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며 "바꿔 말하자면 대부분 비슷한 평균값의 약효, 효능을 내기 때문에 굳이 발사르탄을 쓸 이유도 없다"고 진단했다. 결국 발사르탄의 재기는 의료진의 인식에 걸려있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환자들이 발사르탄에 대해 우려할 거라 생각하지만 처음 뉴스가 나오던 당시에만 반응했을 뿐 지금은 잊었다"며 "오히려 의료진들의 인식이 발사르탄 성분의 회복, 침체의 관건이 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심평원에서도 저가 약제 사용을 유도한 부분이 있지만 결국 뒷감당은 의사들이 다 해야 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사들은 제네릭에 대해 부정적 인식으로 변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들 입장에서는 문제가 생길 요인이 적은 것으로 처방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며 "지금 발사르탄의 처방액이 줄어들었지만 급격하게 회복될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우려가 다소 과하다는 평이다. D 제약사 관계자는 "불순물이 혼입된 것은 맞지만 당시에는 검출 방법, 기준이 부재했고, 원료를 받아 쓴 제약사 입장에서는 우리들도 피해자라고 볼 수 있다"며 "수익을 위해 저가 원료를 쓴 것이 아닌데도 그렇게 비춰지는 부분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NDMA이 발암 가능 물질인 것은 맞지만 얼마만큼의 양이, 어느 기간 지속 노출됐을 때 그 가능성이 높아지는 지 냉정한 시각으로 접근한 적은 없는 것 같다"며 "발암이라는 문구에만 집중해 본질이 호도된 감이 없잖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식약처가 진행한 발사르탄 복용 환자에 대한 영향평가 결과, 발사르탄 복용환자 10만 명 중 0.5명 추가 암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CH M7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무시가능한 수준이다. NDEA 잠정 관리기준을 미량 초과한 로사르탄 1품목 역시 인체 영향평가 결과 위해 우려는 거의 없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NDMA가 검출됐던 화하이사 발사르탄 사용 완제의약품을 복용한 환자의 개인별 복용량과 복용기간을 토대로 발암 가능성이 얼마나 높아지는지 계산한 결과도 추가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무시할 만한 정도의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관계자는 "유럽의약품안전청에서 먼저 발사르탄 품목 회수에 들어갔지만 현지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이 극심한 우려감, 반품, 처방 스위치는 일어나지 않았다"며 "유럽에서는 그냥 공지를 띄우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그는 "식품이나 의약품에서 과도한 반응이 나올 때마다 우스갯 소리로 해외에서 사태가 터지면 항상 처리는 한국이 다 한다는 말도 있다"며 "의약품에 대해 과도한 우려가 생기지 않도록 정부 기관으로서 미진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19-05-18 06:00:59제약·바이오

국립암센터, 원영주 암등록부장 아시아 대표 선출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국립암센터(원장 이은숙)는 21일 "원영주 중앙암등록사업부장(사진)이 국제암등록본부협회(IACR,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Cancer Registries)의 아시아 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향후 4년 간 임기를 수행하며, 아시아 국가의 암통계 산출을 위한 기반 구축과 연구 및 네트워크 강화를 지원한다. IACR은 1966년 설립되어 1979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와 공식적 관계를 가지고 활동하는 비정부단체이다.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며 암 발생 및 결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인구기반 암등록본부를 지원한다. 또한 국제협력을 통해 각 지역 암등록 자료의 질향상, 통계분석, 표준설정, 지침과 교육 제공, 기술지원 및 암감시 정보를 보급하고, 암 관련 연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IACR은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중미, 오세아니아의 6개 지역으로 나눠 업무를 수행하는데 엄정한 심사를 거쳐 지역별 대표를 선출한다. 원영주 중앙암등록사업부장은 "우리나라는 국가암등록통계를 2년 내에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공표하는 나라 중 하나로서 이번 아시아 대표 선출은 국제 암통계 분야에서 우리나라 국가암등록통계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향후 우리나라의 암등록통계 노하우가 아시아 및 전 세계 국가에 전수되는데 기여할 것”라고 말했다. 국립암센터는 2004년부터 보건복지부로부터 중앙암등록본부로 지정받아 매년 국가 단위의 암발생률, 생존율 및 유병자 통계를 발표해 국가암관리정책의 기반이 되는 다양한 통계를 제공하고 있다.
2019-01-21 10:34:35병·의원

"헬리코박터균 감염률 감소한 반면 제균 치료율 증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한국인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역별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의 변화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임선희 교수팀은 국내 다기관 연구를 통해 지난 18년간의 헬리코박터균 감염률 및 제균 치료율의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10월호에 실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보건 차원에서 헬리코박터균의 국내 감염률 및 지역별 감염률의 현황과 양상을 파악하고자 연구를 설계, 2016년 1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전국 10개 대학병원 및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16세 이상 2만 3770명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대한 현주소와 감염률의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소화기질환이나 증상 및 제균 치료 경험이 없는 16,885명 중 43.9%(7,416명)에서 헬리코박터균 항체 양성 소견, 즉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1998년의 항체 양성률 66.9% 보다 23%p 감소한 결과로, 2005년 59.6%, 2011년 54.4%였던 결과와 비교해서도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 지역별로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항체 양성률이 50% 이하였고, 이 세 지역을 포함해 모든 지역에서 항체 양성률의 감소 추세가 확인됐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60% 이상으로 조사됐던 1998년도의 결과와 비교해 확실히 변화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제균 치료율을 조사한 결과 23.5%로 조사됐는데, 이는 2005년 13.9%에서 약 10%p 증가된 수치다. 특히 남성, 연령이 높을수록, 소화기 증상이 있을수록, 가계 수입이 높을수록, 그리고 흡연자들에서 제균 치료 시행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장점막에 사는 세균으로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소화성궤양 및 위염, 위암과 같은 위장질환 유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1994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으며 국제암연구소(IARC) 역시 생물학적 발암물질로 규정한바 있다. 다행히도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감염률은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산업의 발전, 핵가족화, 청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사실을 감소 요인으로 꼽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지난 2011년에 실시한 전국 조사결과, 지역별로 변화양상에 조금 차이가 있긴 했지만 과거보다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는 "미국, 북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감염률이 30% 이하로 보고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 국내 감염률은 43.9%로 선진국 보다는 다소 높은 수치이지만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며,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환자 교육과 매스컴을 통한 인식의 향상으로 제균 인구가 늘고 있어 국내 감염률은 앞으로도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임선희 교수는 "2018년 1월부터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대상 및 건강보험 혜택이 확대돼 제균 치료율의 증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교수는 이어 "헬리코박터균 감염의 감소와 제균 치료의 증가에 따라 앞으로 소화기질환의 발생 양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학회에서 준비하고 발표될 새로운 치료지침들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8-11-14 11:44:4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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